[북스캔] 사당 유일프린팅 방문 후기 feat. 아이패드 유저의 고충

어쩌다 아이패드 유저가 되었다. 애플펜슬과 함께.

아이패드가 생긴 김에 계속 벼르고 별렀던 자격증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고 두꺼운 수험서를 pdf파일로 만들기 위해 북스캔하는 곳을 알아보았다.

처음에는 책도 무겁고 방문하기 귀찮으니 택배로 보내고 다시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견적을 요청했다가 기절하는 줄. 책 두 권에 총 900페이지 정도 되었는데, 복원 무선제본까지 옵션 추가해서 받은 견적이 36만원! 아이패드 하나 더 살 가격에 스캔만 한다니 웬말이냐......

여기서 깔끔하게 택배로 보내는 옵션은 고이 접어두고, 방문해서 셀프로 할 수 있는 곳을 알아보았는데, 사당역 근처에 있는 유일프린팅이 제일 유명한 것 같아 이 곳으로 방문 계획을 잡았다.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하는 것이 조금 완화되었어도 사람이 많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토요일 정오 경에 도착했을 때 이미 두 곳 모두 스캔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고 내 뒤로 연이어 사람들이 들어왔다. 조금만 늦었어도 최소 한시간은 기다려야 했을 듯.

 

1. 찾아가는 길

 

사당역 7번 출구에서 내려서 한 7분정도 걸어가면 아래 사진과 같은 철조망 같은 것으로 둘러싸인 빌딩에 '유일프린팅'이 있다. 신한은행 사당역 지점 바로 옆 빌딩에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사당역 7번출구 유일프린팅

2. 스캔하는 법

 

들어가면 사장님 부부 두 분이서 일하고 계시는데, 보통 아주머니께서 제본할 책들을 건네받고 복원제본을 할 것인지, 무슨 제본 방식으로 할 것인지, 몇 권 스캔할 건지, OCR인식을 적용할 것인지 등을 물어보시곤 아저씨께 재단하라고 건네주신다.

 

일단 자신의 차례가 되면 아주머니께서 아주 친절히 사용법을 알려주시는데, 그대로 하면 아무런 문제없이 빠르게 스캔할 수 있었다. 또 상세히 설명된 사용법이 옆에 붙어있기 때문에 차근히 읽어보고 진행해도 된다. 책 몇 페이지가 스캐너에 걸려도 아주머니께서 경고음을 들으시고는 바로 와서 봐주시기 때문에 당황할 새도 없이 문제가 해결되었다. 

 

사당역 7번출구 유일프린팅 북스캔

위의 사진과 같이 스캐너는 딱 두 대가 구비되어 있고, 각 컴퓨터가 연결되어 있었다. 타이머로 시간을 재서 처음 30분은 6000원, 추가 10분당 2000원씩 추가로 요금이 부과된다. 책 재단은 권당 1000원, 복원 무선제본은 권당 3000원이다. 나는 총 14,000원(재단 2000원(2권) + 6000원(기본30분) + 무선복원제본 6000원(2권)) 을 냈다. 요금표가 있었는데, 사진찍는 걸 까먹었다ㅠㅜ

 

3. 주의 사항과 팁

 

책을 개인소장용으로 스캔하고 원본 책과 같이 소장하는 것은 괜찮지만, 원본 책을 버리고 스캔본만 소유하면 불법이라고 한다. 다시 복원제본해서 가지고 가는 것을 권장!!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기 싫어해서 스캔해서 PDF파일로 소지하는 게 목적이다 보니, 스캔 후 아래 사진과 같이 한 쪽에 마련된 곳에 버리고 간다.

나는 물론 다시 복원제본해서 다시 가져왔지만.... 복원제본을 한다고 해서 처음이랑 똑같이 원상복귀되는 것은 아니고 재단한 만큼 줄어든 사이즈로, 표지도 같은 사이즈로 절단한 후 제본해서 돌려주시니 참고할 것.

사당역 7번출구 유일프린팅 / 책 버리는 곳

스캔해 본 후 생각난 팁은, 최대한 기본 30분에 스캔할 수 있는 분량의 책을 맞춰서 들고 가라는 것이다. 900페이지정도의 두 권의 책을 스캔하는 데 10분도 안걸려 끝냈기 때문에 6000원을 내는게 상당히 아까웠다. 10분 안걸린 것도, 스캔되는 것 하나하나 다 지켜보고, 다시 저장된 파일 열어서 한 페이지씩 넘기며 스캔 잘못된 게 없나 검사하고, 저장된 파일을 구글드라이브에 업로드하고, 혹시 몰라서 USB에까지 넣고 난 시간이다.

스캔하다 페이지가 걸리는 일만 없으면 300페이지짜리 책 한 9권 정도면 기본 30분 안에 맞출 수 있지 않을까 싶다.

 

4. 북스캔 관련 아이패드 유저의 고충

 

왜 이렇게 공부하는데 사용되는 책들은 이북을 출간을 안하는지..... 책을 사고 스캔하는데 돈이 추가로 들어가는게 만만치 않다. 검색을 많이 해봐도 셀프 북스캔하는 것보다 더 저렴하게 하는 방법은 스캐너를 구매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는 듯 보였다. 물론 그 것도 많은 책을 스캔하고 스캐너를 오래 사용한다는 전제 하에 내린 결론이지만...